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 참석한 산업계·학계 전문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생존 필수조건이 됐다는 김종윤 야놀자 대표의 강연에 공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5차 산업혁명 시대 뉴노멀을 진단하고 스타트업 야놀자가 유니콘 반열에 오른 과정과 사업확장 계획을 물었다.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 책임연구원은 “5차 산업혁명 시대 뉴노멀을 예측하자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구상하는 인공지능(AI) 전략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8월에 손 회장이 관련해 주목해야할 사례로 야놀자 AI 플랫폼을 제일 먼저 소개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5년 전, 3년 전 두 차례 소프트뱅크 측에 투자를 제안했는데 '검토해보겠다'는 사실상 거절을 당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야놀자가 코로나19 기간에도 과거에 제시한 매출 목표를 지속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종윤 대표는 “손정의 회장은 야놀자가 메타플랫폼을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동화·개인화하는 모습을 높이 봤다”면서 “장기적으로 가장 훌륭한 AI 기업이 될 거 같다는 평가와 함께 소프트뱅크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제호 전 삼성의료원 교수는 “야놀자가 아마존처럼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플랫폼 규제 리스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야놀자는 현재 숙박, 레저, 교통, 쇼핑, F&B, 공연 등 여가·레저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파크의 여행·쇼핑·도서·공연 사업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여행플랫폼 기업으로 해외시장 확장한다.
김 대표는 “호텔뿐 아니라 병원, 공장, 레스토랑 등도 구축형 온레미스 방식을 버리고 구독형 클라우도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단말기,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공급을 정확히 예측하는 밸류체인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를 올리지 못하는 규제가 있어 아직 수많은 병원에서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않았다”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를 활용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
이준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