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3대 신용평가(CB)사가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한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개인CB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직접 진출을 통해 비금융 데이터와 결합,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I평가정보가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나이스평가정보(NICE),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이어 SCI평가정보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가 모두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CB사는 개인 신용정보를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관이다. 통상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이들 CB사 평가를 토대로 신용도가 결정된다.
CB사는 정보를 취합하고 평가할 뿐만 아니라 직접 신용등급을 매긴다.
이들 CB사는 개인 신용정보를 다년간 축적해왔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위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개인 CB 정보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 개인 CB 정보를 제공하면서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CB사가 직접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따게 되면 비금융 데이터와 결합을 통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가 가능하다.
KCB는 이미 전국 25만명에 달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신용가점을 높여주는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착수했다.
안전 운전을 하고 하이패스 요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신용가점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인 화물차 운전자 대출 한도가 늘어날 수 있다.
CB사들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수록 시중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이 이를 반영하기 쉽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