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SK온이 전기차 사용자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차량정보 자가진단기기인 OBD 단자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SK온이 수집한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BaaS(Battery as a Service) AI'로 분석, 사용자에 배터리 수명 상태와 이상 현상,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주행 습관 등을 안내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영향을 주는 주행 습관을 월별 점수로 제공받고, 수명을 관리하는 제안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 중 자신의 차량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상위 몇 %에 속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배터리 내부 저항이나 운행 조건별 온도, 전압, SOC(State of Charge) 등을 분석해 과충전 방지 같은 다양한 예측 진단이 가능하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각종 차량 운행에 따른 배터리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SK온은 이 서비스를 통해 배터리 연구개발에 유용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전기차 충전 앱 'EV Infra(EV 인프라)' 운영업체인 소프트베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EV 인프라'는 전국 대부분 충전소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2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앞서 SK온은 SK렌터카와 지난 4월 배터리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동 개발, 실제 렌터카용 전기차에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하고 뛰어난 배터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 BaaS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