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광은)은 최한나 지질환경연구본부 연구원팀이 서울 남부지역 강수자료와 미세먼지 입자의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와 날씨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산성비가 온 날과 오지 않은 날의 빗물을 비교 분석해, 미세먼지가 강수와 함께 지표로 떨어짐에 따라 수용성 금속 성분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산성비가 내리는 날에는 알루미늄, 아연, 철 등 금속 성분의 측정값이 일반 빗물보다 더 높게 관측됐다.
연구결과, 화석연료의 사용과 차량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한 탄소산화물이 금속성분과 섞여 미세먼지 입자 형태로 대기에 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와 강수의 질산염 성분의 질소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대기 온도와 질소 동위원소 값의 강한 반비례 관계를 확인했다. 겨울철 기온이 내려갈수록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져 미세먼지를 증가시키고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빗물 샘플에서 화석연료 연소 시 주로 발생하는 입자인 황산염 동위원소가 질소 동위원소와 비례한 관계를 보이는 것도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 내 미생물 군집 조성에 관한 유의미한 차이점도 발견했다.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된 때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이하인 날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점종, 즉 대표군집 미생물이 확연히 구분됨을 확인했다.
최한나 연구원은 “강수, 미생물 등 미세먼지의 다양한 영향요인과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미세먼지와 대기질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맘껏 뛰놀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은 원장 직무대행은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실현에 있어 미세먼지의 원인과 대책마련은 선결돼야 할 중요한 연구분야”라며 “앞으로 딥러닝 등 다양한 분야가 적용된 미세먼지 연구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