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격을 기존보다 51억원 낮은 수준으로 최종 승인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르면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날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법원으로부터 인수대금 조정 허가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이는 에디슨모터스와 채권단 양측이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매각주간사 EY한영이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받아 지난주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고 이날 승인됐다.
인수대금은 기존 3100억원보다 51억원 낮아졌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3000억원 이하로 매각가를 낮춰주기를 희망했다. 정밀실사에서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상됐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잠재 부실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EY한영을 통해 추가적 조정 한도가 51억원이라는 공문을 에디슨모터스에 전달한 바 있다.
이날 법원이 인수가 조정을 승인함에 따라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무리하게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우려가 해소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우리 국가의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쌍용자동차를 살려내야 한다”며 “쌍용차가 쓰러지면 우리나라 부품 산업 전체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말까지 인수대금의 10%인 가계약금을 납부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회생계획안은 새해 3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최종 통과된다.
현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내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발표한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선 추가 대출이 필요한 만큼 KDB산업은행의 판단이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대출을 전제로 채권단이 '제3의 기관 검증을 요청한다'면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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