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한다. 세계 최초의 3나노 미세공정 양산에도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21일 DS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각 사업부문장이 주관하는 정례회의로, 매년 6월과 12월에 열렸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 전환 이후 처음 열린 회의다.
경 사장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요구 속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이 도약할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이 새해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후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냉혹한 현실을 봤다”고 언급한 만큼 미래 생존 전략도 심도 있게 살펴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시스템 반도체를 도약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도 논의됐다.
경 사장식 신경영 문화 안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 사장은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개발 현장이든 영업이든 마음껏 실패할 자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부 혁신 도전 정신을 강조한 셈이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10년 만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DX부문도 22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에 들어간다. 통합 후 첫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두 사업 부문의 시너지 창출 등 여러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 수립을 위한 시간이 부족한 만큼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부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 '원(One) 삼성' 전략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CE와 IM을 통합하면서 TV, 가전, 모바일을 아우르는 새로운 고객경험(DX)을 강조했다.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 매끄러운 연결성과 사용경험을 높일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망 관리와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 대응 논의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조직개편 취지를 살려 '원 삼성'을 위한 시너지 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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