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올해 가전 키워드는 '철 없는 가전'…계절 경계 무너져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연말 결산 결과 올해 가전 키워드로 '철 없는 가전'을 선정했다.

전자랜드는 올해 봄철 장마 같은 습한 날씨, 때 이른 가을 한파 등 잦은 이상 기후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절에 집중되던 가전 판매량의 계절 경계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대표적 '철 없는 가전'으로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음식물처리기가 선정됐다. 먼저 제습기는 전통적으로 여름 장마철에 판매가 집중되는 가전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장마처럼 습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면서 봄철 제습기 판매가 증가했다. 실제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전자랜드 제습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33% 늘었다.

공기청정기 역시 전통적으로는 미세먼지, 황사 등의 영향이 큰 봄과 가을에 판매가 집중되는 가전이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에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7월 전자랜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했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여파와 폭염으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편리미엄' 가전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올해 7월과 8월에는 판매가 5배가량 뛰었다. 이에 겨울철에는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겨울에도 판매가 늘고 있어 새로운 철 없는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약 8배 급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심화되는 이상 기후 현상이 새해에도 전통적인 계절 가전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자랜드는 2022년에도 급변하는 가전 트렌드에 발맞춰 다채로운 소비자 친화적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