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각 사업부문의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을 지목, 성공 가능성 검증에 나섰다. 이미 일본에서 큰 성과를 올린 메신저 '라인' 서비스의 성공 DNA를 바탕으로 초기 해외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부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일본에 마련한다. 특히 일본 국민 메신저로 위상이 높아진 '라인'의 후광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내수산업'으로 여겼던 검색 서비스의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검색서비스 '에어서치(AiRSearch)'를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에어서치는 사용자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이미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로 일본 시장에 두 번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주력 사업인 검색 서비스로 다시 한번 해외 시장서 기술력을 입증해 보겠다는 각오다.
올해 커머스 사업에도 승부수를 띄웠다. 오는 3월에는 네이버의 대표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로 정식 출시한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로 e커머스 1위 자리에 오른 만큼, 일본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취한다. 라인과 연동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 'Z홀딩스'와 협업해 외형을 확대해나가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야후재팬 검색창에 상품을 입력하면 쇼핑 코너의 검색 결과에 노출되고 해당 상품이 마이스마트스토어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2027년까지 일본 시장 점유율 50% 달성이 목표다.
네이버는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의 글로벌 첫 도전국도 일본으로 낙점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특정 지역에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맵)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기술 검증에 나섰다. 이는 도시를 통째로 가상 공간에 옮겨오는 것으로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의 발판이 되는 기술이다. 향후 일본의 여러 지역으로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해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또 하나의 글로벌 진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