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데이터센터(DC)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스토리지 등이 설치돼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온라인 쇼핑과 같은 작업을 처리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대기업은 빠르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게 되었고, 규모가 작은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문 시설을 갖춘 업체에 위탁해 DC를 운영해 왔다.
DC는 그동안 기업 데이터를 보관(아카이빙)하고 백업하며 분석하는 등 단순한 용도로 주로 사용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 인공지능(AI) 확장, 데브옵스(DevOps) 등장 등 전반적인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DC 운영 비용 증가와 액세스 불가능 등 오류, 관리 복잡성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비교적 단순한 용도로 사용됐던 DC는 과거 가장 경제적인 데이터 관리 옵션이었지만 접근성이나 유지보수, 숙련된 노동력과 같은 기타 운영비용이 폭증한 현대에는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따라서 최근 기업은 DC를 현대화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통감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C는 고객은 물론 직원과 파트너를 위해 항상 가동 상태여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모든 작업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야 하며 이 기조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1분 1초가 다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는 DC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화된 DC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 하이퍼 컨버전스, 클라우드 컴퓨팅, AI, 머신 러닝과 같은 획기적인 기술을 요구하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과 워크플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혁신의 원천이 돼야 한다. 현대화된 DC는 성장을 거듭하는 필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공존하며 효율적이고 유연하면서도 보다 역동적인 정보기술(IT) 성과를 지원하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HCI를 통한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DC
DC 아키텍처는 컴퓨팅,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구성 요소가 분리된 형태로 이뤄져 왔다. 이런 형태는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유연성과는 거리가 멀어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컨버지드 및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HCI는 DC 구축 핵심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제품으로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했기 때문에 운용 효율, 비용 절감, 확장이 뛰어나다. 최근 기업 디지털 전환에 따른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수요 증가에 따라 DC 솔루션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HCI 도입은 배포와 관리, 유지보수를 대폭 간소화하고, 워크로드와 이에 필요한 기반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더욱 간소화·자동화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사용 사례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 여기서 절감되는 IT 인력은 새로운 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므로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다.
간소화된 접근 방식은 IT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데이터 보호, 하드웨어 구성 요소의 동적 확장, 가상화·컨테이너화·마이크로서비스 개념을 바탕으로 구축되는 최신 앱도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DC의 현대화는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로 정의(Software-Defined Data Center, SDDC)되는 환경으로, 인력 개입 없이 소프트웨어 조작만으로 DC가 자동 제어 관리해 전체 DC를 분산된 DC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념을 중심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DC 현대화는 기업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유연성을 높여 디지털 전환 혁신을 가능케 한다. 이는 곧 제품 출시 기간 단축, 사용자 생산성 향상, 고객 경험 개선 등 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
HCI는 현대화된 DC 접근 방식을 취한 여러 조직에서 통합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컨테이너로 배포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지원, DC 통합 및 적정 규모 산정, 클라우드 기반 재해 복구, 원격 근무지·지사의 원활하고 안전한 통합을 비롯한 여러 가지 흥미롭고 새로운 사용 사례를 구현해 왔다. DC 현대화는 HCI를 중심으로 맞춤 설계되는 원격 컴퓨팅 센터로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HCI를 활용한 DC 현대화의 또 다른 부가적인 이점은 기업이 기존 안정성과 새로운 대응력 지향 IT 목표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도 제공한다.
◇DC 현대화 솔루션 요건은
그렇다면 DC를 현대화하기 위해 어떤 솔루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프라이빗 클라우드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와 에지까지 모든 IT 아키텍처에 적용할 수 있는 일관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모든 IT 환경과 아키텍처를 확장하는 일관된 단일 소프트웨어 스택이 있어야 하고 컨테이너화된 최신 애플리케이션의 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자동화된 인프라 리소스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
범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인기 있는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와 통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독립적 아키텍처와 워크로드 배포 위치와 상관없이 일관성 있게 작동하는 보안, 데이터 거버넌스, 데이터 보호용 통합 툴로 리스크 관리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가상화 하이퍼바이저 지원으로 DC 직원과 파워 유저가 보유한 풍부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DC와 에지, 클라우드 환경 전반 구성 요소에 대한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모델로 간편하게 전환이 돼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기존 인력과 프로세스,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이미 익숙한 기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툴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촉진해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보다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기자 dlghca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