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LG엔솔 KB·신한·대신 공모유치 삼파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전경.(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전경.(사진=신한금융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개시한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수요 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도 여느때보다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1883대 1, 카카오뱅크 1733대 1을 상회했다. 이번 수요 예측에 기관 자금만 1경5000조원이 몰렸다. 공모가는 주당 희망 공모가액의 최상단인 3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모주 일반 청약은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개사에서 진행한다.

이 중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일반 배정 물량의 90% 이상이 몰린다. KB증권은 보유 물량이 486만9792주(45.8%)로 가장 많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각각 243만4896주(22.9%)를 확보했다. 청약은 균등 배정과 비례 배정이 절반씩 적용된다. 최소 증거금 150만원을 준비하면 균등 배정을 통해 청약 건수와 무관하게 1인당 2~3주를 확보할 수 있다.

공모를 앞두고 3개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이 기존 대비 2~3배씩 늘어나는 추세다. 일 평균 신규 계좌 개설 수는 KB증권이 지난달 대비 293%, 대신증권은 366%, 신한금투는 1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유자금이 많은 투자자는 KB증권이 가장 유리하다. 청약 한도가 높아 비례 배정까지 노릴 수 있다. 균등 배정만 노릴 경우 최종 경쟁률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나 대신증권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각사는 고급 자동차 제공 등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투는 공모주 참여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포르쉐 타이칸'을 제공하고, 중개형 ISA 고객, ISA 공모주 청약 고객에게 치킨 및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특판 RP와 같은 상품과 금융상품 매수 시 상품권도 지급한다. KB증권도 공모주 청약 참여 고객이 ISA 상품에 가입하면 특판RP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ISA 납입 금액에 따라 청약 한도 1.5~2배의 혜택도 제공한다.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 영향으로 각 증권사 예탁금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는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쌓아 두면서 청약에 대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이후에는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 전지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예상액은 7조6114억원, 영업이익은 9332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