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승객 안전을 위한 낙하산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김성민 헥사팩토리 대표는 “2020년 첫 드론 낙하산을 출시한 이후 2~45㎏ 드론에 장착 가능한 낙하산을 개발했고 200㎏급 낙하산도 연구개발(R&D)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헥사팩토리는 국내 유일 드론 낙하산 개발업체다. 미국 인데니스·마스, 이스라엘 파라제로, 체코 갤럭시 GRS, 오스트리아 드론 레스큐 시스템 등 해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낙하산 의무 장착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6년 초기 개발 기체의 프로펠러가 부러져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며 “넓은 운동장에 사람이 없던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낙하산 개발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헥사팩토리는 낙하산, 낙하산 발사 구조체, 인쇄회로기판(PCB),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 등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관성측정장치(IMU), 기압센서, 방향센서 등을 기반으로 기체의 자유낙하 여부를 파악한 뒤 낙하산을 전개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기체 기울기를 초당 1000번가량 모니터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
낙하산 성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150여곳에 고객사당 2~3개의 낙하산을 납품했다. 고객사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포스코건설, 평택시 등 다양하다.
고객사는 기체 추락 시 지상에서 발생할 재산 또는 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기체와 기체에 탑재된 고가의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낙하산을 도입했다. 드론을 활용하는 산업군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시장은 더욱 커지며 향후 UAM에서도 낙하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고도 300~600m를 비행하는 UAM은 일부 프로펠러나 로터 고장 시 균형을 잃지 않는 기술이 적용되겠지만 최악의 상황과 승객 안전을 위해 낙하산도 필요할 것”이라며 “승객을 포함한 무게를 1톤으로 가정하고 낙하산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낙하산 개발에 자체 개발한 드론을 적극 사용하는 한편 드론·UAM 회사와도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R&D를 위한 추가 투자도 연내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헥사팩토리는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낙하산을 전개할 때 기체 모터 작동을 중단할 수 있는 기능을 연내 개발하고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낙하산을 판매할 예정이다. 낙하산과 드론 외에도 무인 탱크와 무인 보트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이를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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