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콘텐츠 산업은 히트작과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K-팝은 콘텐츠 성숙도 향상은 물론 소비 주체인 팬덤과 소통 채널을 마련하며 성장해 가고 있다. 소셜 플랫폼과 함께 K-팝 한류 새 성장코어로까지 불리는 '팬덤 애플리케이션'(팬덤앱), 현재와 비전은 어떤 모습일까. 엔터테인&에서는 K-팝 계통 팬덤앱 대표 사례를 살펴보며 가치와 방향성을 검토해본다.
팬덤앱은 오랜 기간 자리해온 자생적인 온라인 팬 커뮤니티 기능을 '공식' 단계로 끌어올려 연동 서비스를 더한 플랫폼이다. 흔히 네이버·다음 포털 내 카페 기능은 물론 인스티즈, 디시인사이드, 엠엘비파크, 더쿠넷 등 명성을 유지 중인 커뮤니티에 자리한 팬 커뮤니티 기능은 팬심을 자랑하는 갤러리나 팬덤 단위 친목을 주된 목적으로 하면서 아티스트를 향한 의사 결집에 역할을 해왔다.
소속사 차원에서 팬 매니저까지 두는 조치와 함께 긍정적 단위로 발전해가는 이면에 사칭 계정을 통한 물 흐리기는 물론 타 팬덤 게시물 비방이나 욕설 등 부정 부분도 비치며 논란을 야기해 왔다.
플랫폼 단위로 통합 적용한 내용이 최근 팬덤앱이다. 팬덤 범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뻗어나간 시점에서 기존 커뮤니티를 산별적으로 두고서도 공식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채널 필요성에 마련된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정보기술(IT) 기반 소통체계를 기초로 하는 문화 속에서 트렌드를 유지하고자 하는 K-팝 산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K-팝 팬과 산업 동시 수요에 따라 탄생한 팬덤앱은 최근 3년 새 기하급수로 나왔다.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활성화된 것은 위버스, 버블, 유니버스 등이다.
위버스는 하이브(HYBE)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옛 비엔엑스beNX)가 개발·운영하는 팬덤앱으로, 2019년 6월 정식 오픈 이후 약 2년9개월만에 238개국 3800만명(중복 포함) 이상 가입자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버스 성장 포인트는 '글로벌 팬덤 생태계 형성 및 팬 문화 혁신'이라는 비전과 함께 일상 커뮤니티 기능은 물론 하이브가 주창하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서비스 핵심을 포괄하는 원스톱 솔루션으로 잡아나가는 데 있다.
우선 일상 커뮤니티 기능 측면에서 보면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엔하이픈(ENHYPEN), 프로미스나인 등 하이브레이블즈 아티스트는 물론 CL, 위클리, 선미,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트레저, 제레미 주커, 에버글로우, FT아일랜드, 아이콘, 블랙핑크, 스테이씨, 위너, 라비, 김준수, 베리베리, 업텐션 등 총 43팀 커뮤니티(2022년3월기준)와 함께 포스팅 2억4000만건, 누적댓글 4억6000만건 등 소통성을 자랑한다.
글 숨김과 푸시알람, 글로벌 10개 언어 자동번역 등 기능 탑재와 함께 팬과 팬 사이는 물론 팬-아티스트 간 소통이 한층 더 가까워지면서 위버스 커뮤니티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빅히트 시절 키스위·YG엔터·유니버설뮤직그룹 등과 협업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베뉴라이브, 멤버십(공식 팬클럽)부터 유료 콘텐츠, 온·오프라인 굿즈 등 구매 채널인 '위버스샵', 네이버와 파트너십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통합 진행될 브이 라이브(V LIVE) 등까지 서비스 연결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을 제외한 팬덤라이프 전반에 걸친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은 SM엔터테인먼트 IT 계열사 디어유가 서비스하는 팬덤앱이다. 플랫폼은 일선 팬덤앱과는 달리 '1대1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라는 메인 테마와 함께 철저히 팬-아티스트 간 메신저 기능에 집중한 앱이다.
커뮤니티 기능이나 여타 퍼블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해당 회사가 운영 중인 SM 아티스트 앱 Lysn(리슨)을 비롯한 동종 앱과는 차이가 있지만 팬들의 1대1 대화 전달과 함께 아티스트가 전하는 메시지가 팬 개개인 대화창 형태로 노출되는 구독형 서비스(월 4500원)로 팬-아티스트가 서로 원하는 소통감을 집중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디어유 버블 매력은 SM·FNC·젤리피쉬·JYP·WM·IST·티오피미디어·RBW 등 소속 아티스트와 윤종신·제이미·라붐·홍의진·유주·청하·가호·강혜원·김민주·다크비 등 유력 뮤지션까지 117팀 아티스트는 물론 김연경·양효진 등 스포츠 스타, 트레져헌터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스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형성하는 한편 트위터 등 당일 트렌드로 #OO버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등 팬이 원하는 본연 소통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니버스는 팬덤 앱 가운데 후발주자에 가깝지만 파급력만큼은 위버스나 버블 못지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1월 28일 공식 출시 이후 1년을 갓 넘긴 유니버스는 강다니엘(이하 가나다순), 권은비, 더보이즈(THE BOYZ), 몬스타엑스(MONSTA X),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 VIVIZ(비비지), 아스트로(ASTRO), 에이티즈(ATEEZ),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우주소녀, 크래비티(CRAVITY), 하성운, 허영지 등 30팀 이상 아티스트를 각각 페이지인 '플래닛' 구분과 함께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유니버스는 Mnet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 MBC '아이돌 라디오 시즌2', JTBC '싱어게인2' 등 프로그램 협업은 물론 각 플래닛 구성에 부합하는 유니버스 세계관을 채택, 다양한 스토리라인 아티스트별 예능과 프로젝트 음악까지 총 5122편에 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팬-아티스트 간 소통 공간 'FNS(Fan Network Service)'나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팬파티, 콘서트 등 무대도 병행하며 2000만 다운로드에 달하는 팬덤을 유치하고 있다.대표 앱을 기준으로 현 시점 팬덤앱은 팬라이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성격과 함께 팬-아티스트 소통 폭을 더욱 간결하게 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팬덤앱이 대개 커뮤니티 스마트화나 팬덤 간 랭킹 대결을 유도하는 프로모션 성격이 강했던 것에 비해 팬더스트리(FAN+INDUSTRY) 본연 모습에 좀 더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키워드인 ICT 기반 이종산업 이식이라는 테마를 표현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온라인 무대 소통을 위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일각에 대한 AI나 알고리즘 적용 등 기술 측면 도입 개발뿐만 아니라 플랫폼 이용자 주요 검색·활용 키워드나 게시물, 해시태그 등 빅데이터를 기초로 한 추가 팬더스트리 서비스 구상을 가능케 한다.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과 접목을 통해 소통 폭 확대와 아티스트 콘텐츠 IP 사업을 펼쳐가는 모습은 물론 위버스샵이나 SM스토어 등 커머스, 유통업계와 직간접 연대를 통한 MD상품 연결고리로도 발전할 여지를 보인다.
팬덤앱은 비단 콘텐츠 업계뿐만 아니라 IT업계, 소비재 산업 전반 롤 모델로서 물론 직간접 연대를 통한 통합 산업구조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