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신규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셜 오디오 플랫폼 서비스를 정리하는 대신 오픈채팅 음성서비스 '보이스룸'을 선보인다. 대리운전· 퀵서비스와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계열사로 인수합병(M&A)했다. 메타버스, 바이오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에 주력한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음성서비스 보이스룸를 신규 출시했다. '보이스룸'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친구가 아니어도 음성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남궁훈 대표가 지인 기반의 카카오톡 서비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채팅 기반으로 서비스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보이스룸'은 그룹 오픈채팅방에서 방장과 부방장이 개설할 수 있고, 최대 15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보이스룸에서 대화할 수 있는 진행자와 스피커는 최대 10명이고, 진행자에게는 스피커 신청 권한이 주어져 스피치 요청 참여자를 대화 흐름에 맞게 교체할 수 있다.
유사 서비스였던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 서비스는 이달 29일로 접는다. 지난해 6월 베타서비스로 출시한 음 서비스는 한국판 '클럽하우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저조한 이용률로 10개월여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정리했다. 퀵서비스, 대리운전 사업을 전담해 온 바달과 유캠프 계열사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세운 케이드라이브에 흡수시켰다. 추가 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 대신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지난해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조8050억원을 확보했다. 두둑해진 자산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선다. 특히 메타버스 분야는 대규모 M&A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사내독립법인(CIC)도 설립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공략한다. 카카오는 서울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인 '서울아레나'도 만들기로 했다.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6월 착공식을 진행한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의 설계, 시공, 준공 후 운영, 유지·보수 등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아레나(가칭)'에 출자하고, 대표 출자자로서 사업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게임 분야에서는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 등 소셜카지노 게임 계열사를 카카오게임즈 손자회사 '에이치앤씨게임즈'로 모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