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일 디지털플랫폼정부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가졌다. 안철수 인수위 부위원장과 고진 TF 팀장을 비롯해 인수위 관계위원, 민간 전문가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강조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상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인수위는 이날 디지털플랫폼정부 비전 3대 기본 방향으로 △민·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디지털공공서비스 혁신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정부의 일하는 방식 대전환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해서 추진하며, 특별위원회 또는 대통령 직속 기구 형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 중심의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국민, 민간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TF 내부에서도 민간 영역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개인정보보호 확보를 전제로 다양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면 이를 활용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국민에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역대 정부의 공공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민간 역량을 더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벌어진 원격수업 트래픽 폭증, 마스크 공급 대란, 백신 패스 대응 등 사례만 봐도 민간의 역량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인수위가 밝힌 것처럼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민·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혁신'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새 정부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약 1개월이다. 이날 첫 걸음을 뗀 디지털플랫폼정부TF의 성패가 민·관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달렸음을 인수위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