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미국 400만 가구로 '드론 택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공중 촬영 이미지 등을 활용한 추가 수익도 노린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미국 내 6개 주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버지니아, 유타, 아칸소 등 6개 주에 거주하는 400만여 가구가 대상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물품을 주문하면 최단 30분에 지정장소로 배달한다.
월마트는 그동안 본사 소재지인 아칸소 북서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일부에서만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번에 드론 택배를 본격 도입,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는 아마존을 견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마트는 드론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 '드론업'과 협력해 올해 말까지 총 37개 매장을 드론 택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품 선별과 포장, 드론 적재 등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연 100만건 이상 물품을 대상으로 배송한다.
서비스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한 번에 약 4.5㎏ 무게의 물품을 주문할 수 있다. 회당 배달 수수료는 3.99달러(약 5050원)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월마트는 드론 택배 서비스를 각 지역 소재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드론이 배달 과정에서 촬영한 각 지역 사진을 보험, 비상대응,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 게 핵심이다.
월마트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산업계의 드론 택배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전통 물류업체는 물론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까지 속속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실험에 나서면서 라스트마일 기술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월마트를 비롯해 아마존, 페덱스, UPS 등이 드론 택배를 선보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