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락의 디지털소통]<11>충남, 경북 플랫폼 넘나드는 독창적 콘텐츠로 공공기관 견인

[박영락의 디지털소통]<11>충남, 경북 플랫폼 넘나드는 독창적 콘텐츠로 공공기관 견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공기관의 디지털소통 채널은 공적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공공기관은 해당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해 관련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정책 소비자들의 정책 참여율 증진과 호감도 상승을 도모하는 데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불안감과 피로도를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참여와 공감의 정책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어 디지털 소통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도 SNS 기반 소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제15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선정기준인 디지털 소통효과 측정지표로 분석한 결과,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충청남도와 경상북도가 지속가능한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남도는 도민들을 위한 발로 뛰는 소통으로 SNS 채널에서 다채로운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SNS 채널별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유형을 활용함으로써 사용자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이다. 사용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한 도내 정보를 콘텐츠화해 사용자 입장에서 정보를 용이하게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충청남도의 SNS 채널은 전반적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소재를 활용한 콘텐츠를 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충청남도의 지역 특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콘셉트를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로 선보이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웹 예능 콘텐츠를 필두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활용한 이미지, 카드뉴스 콘텐츠를 제작해 광역자치단체-채널 사용자 간의 양방향 소통으로 꾸준히 도민의 관심과 애향심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충청남도 SNS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자살 예방 캠페인, 일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한 캠페인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소셜미디어의 생산적 활용 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캠페인 과정에서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 훈계하는 방식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웃의 목소리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통해 보다 간결하면서도 생생한 캠페인을 진행해 도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자살예방 캠페인'은 자살 예방 표어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을 시각화해 재구성함으로써 도민과 함께 만드는 캠페인으로 성과를 거두었다.

또 '희망공감 캠페인'을 기획해 홀몸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감동스토리, 북한이탈주민 인터뷰, 웹드라마 '글을 알고' 제작 등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남도의 페이스북 채널에서는 코로나19 상황과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정책 정보를 반영한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모션·이벤트 콘텐츠로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도민들이 원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콘텐츠를 통해 채널 내에서 능동적인 활동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어 호감도를 자연스럽게 높이고 있다. 또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로 소개되는 정책을 이미지 유형으로 재가공해 선보임으로써 콘텐츠 플랫폼별 특성을 원활히 반영한 것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충청남도 페이스북은 유익한 내용을 높은 가독성과 전달력으로 풀어내 카드뉴스로 발행하는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상대적으로 덜 관심 받는 각종 정책과 혜택,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당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보고하는 데 힘을 쏟는 광역자치단체 소셜미디어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제공해 코로나19에 모범적인 콘텐츠라는 평이다.

충청남도의 감성적인 시리즈 도내 풍경 및 장소 소개 콘텐츠,
충청남도의 감성적인 시리즈 도내 풍경 및 장소 소개 콘텐츠,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아름다운 도내 풍경을 소개해 사용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감성에 민감한 인스타그램 사용자 특성을 반영해 자연경관을 세련되게 담아내고 있다. 감각적인 이미지 콘텐츠로 광역자치단체 브랜딩을 실천해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충청남도의 공식 블로그 및 트위터 채널의 경우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온디맨드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채널 특성상 사용자 대다수가 검색을 통해 방문하는 경향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화된 레이아웃과 키워드 중심의 콘텐츠 편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사용자가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다각도에서 충청남도 관련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충청남도 유튜브 채널에서는 시리즈화를 통해 정기성을 가지고 사용자와 소통하고 있어 기관과 도내 구성원들 간 서사를 부여하는 주요 매개로 기능하며 충청남도의 소통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홍보가 기가막혀' '팩트폭격! 겨? 아녀?' '왔시유' 등이 대표적인 시리즈 콘텐츠다.

충청남도 차별화된 예능형 콘텐츠
충청남도 차별화된 예능형 콘텐츠

'홍보가 기가막혀'는 충청남도의 자체 제작 시리즈 콘텐츠다. 도청 공무원 세 명이 충청남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충청남도의 여러 모습을 홍보하며 충청남도와 관련된 이슈에 대한 토크를 진행하며 충청남도를 홍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일반인임에도 공무원 세 명이 보여주는 재치 있는 입담과 가볍고 톡톡 튀는 편집이 돋보인다

'팩트폭격! 겨? 아녀?'는 충청남도의 우수 정책에 대해 페이크 르포 다큐 형식을 차용해 흥미롭게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페이크 르포 다큐 형식을 활용한 우수 정책 소개는 공공기관에서도 독창적인 콘텐츠라는 긍정적인 평가받고 있다. 또 충청남도 우수 정책에 대해 영상 콘텐츠로 다양한 시민들에게 알리며 충청남도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충청남도 영상 콘텐츠의 경우 충청남도 소식과 지역 홍보 콘텐츠 등 충청남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파악할 수 있도록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직원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실제 충청남도 공무원이 소통의 주체로 참여해 채널 이용자와 친근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면서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어 기관 이미지 제고에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충남 크리에이터 우수작 공개와 충청남도 주요 행사 관련 라이브 방송 등 유튜브 생태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제작으로 비교우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는 각 소셜미디어 채널의 특성을 파악해 플랫폼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의 유튜브 채널은 웹시트콤 '가보이소'와 예능형 시리즈 콘텐츠인 '보이스 of 경북'과 '경북났네. 경북났어!' 등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포맷을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웹시트콤 형식으로 지역을 홍보하는 '가보이스' 콘텐츠는 지자체 중 경상북도에서 처음 선보인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어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에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해시태그를 활용해 경북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성 있게 담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경상북도는 소셜미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앞장서는 행보다.

경상북도 웹시트콤 가보이소 EP.02 영상이미지,
경상북도 웹시트콤 가보이소 EP.02 영상이미지,

경상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인 '보이소 TV'는 최근 웹시트콤 '가보이소'를 공개해 큰 호평을 받았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된 '가보이소'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기획된 시트콤 콘텐츠다. 개그맨들과 경상북도 뉴미디어 팀의 임직원들이 직접 함께 출현하며 신선함과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영상 퀄리티며 구성이며 도민으로서 뿌듯하다' '킬링 포인트가 많아서 재밌다' 등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의미 있는 콘텐츠라는 평가다. 시티콤 형식 콘텐츠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경북의 명소까지 함께 알린 '가보이소'는 성공적인 독창적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도청의 정책을 쉽게 전달하고 이웃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토크쇼 포맷의 '보이스 of 경북'와 경북의 농특수산물을 알리는 '경북났네. 경북났어!' 등의 시리즈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민생 경제 상생을 위한 의미 있는 콘텐츠로 호평 받고 있다. 경상북도 유튜브 채널은 단순히 영상 업로드에서 끝내지 않고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을 꾀하고 있다. 채널 구독과 영상을 시청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영상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꾸준하게 구독자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상북도 블로그는 경상북도 명소 소개와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상북도 명소 소개는 SNS 서포터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콘텐츠들이 돋보인다. 사진과 더불어 영상도 함께 포스팅을 해 SNS 서포터즈들이 직접 가보고 느낀 명소를 친근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포스팅하고 있다.

경상북도 곳곳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피드 이미지.
경상북도 곳곳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피드 이미지.

최근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일명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적인 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경상북도 인스타그램 채널은 감성 분위기에 피드를 맞추고, 아름다운 경상북도 풍경 사진들과 감성적인 글귀를 함께 포스팅해 감각적인 인스타그램 피드를 연출했다. 인스타그램 태그로 여행지를 찾는 MZ세대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발맞추어 제작된 콘텐츠들이라고 분석된다. 페이스북에선 오늘의 운세, 틀린 그림찾기, 퀴즈 같은 스낵 콘텐츠와 코로나19 현황, 정책 소개 카드 뉴스 등의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도정 목표 중 하나는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이다. 현재 경상북도는 도정 목표에 맞는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역 관광을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 유튜브 채널에서 지자체 중 처음으로 웹시트콤 포맷을 선보이며 경상북도 창의력을 볼 수 있었고, 댓글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효과적인 양방향 소통을 이루어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경상북도만의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콘텐츠는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사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책소비자는 물론 경상북도를 넘어 타지역의 시민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행보에 긍정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락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sns@kico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