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영상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가상 실습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직무교육 분야는 취업, 재취업, 시니어 교육 등 다양한 직업 훈련에 따라 신시장이 열리고 있다.”
최진규 대표가 운영하는 엑스알(XR)터치는 메타버스 기반 직업 훈련센터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 후 1년도 안 돼 국내 최초 멀티 플랫폼 메타버스 교육장을 구현했다. 가상현실(VR)기기, 증강현실(AR)기기, 모바일, PC 등에서 동시에 접속 가능하다.
최 대표는 인크루트 본부장, 미디어윌네트웍스 기획실장을 거쳐 2017년 빗썸코리아에 합류했다. 빗썸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역시 빗썸 출신 오영준 부사장, 조윤수 사업총괄과 의기투합했다. 12명 직원 중 9명이 빗썸 출신이다. 최 대표는 “가상자산거래소로 큰 성공 경험을 맛본 이들이 함께 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알터치의 핵심 영역은 디지털 트윈을 실현한 메타버스 교육사업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최 대표는 “엑스알터치는 이러한 디지털 트윈과 같이 현실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실습 중심의 교육공간과 실습 인프라를 제공해 가상교육장 내 장비의 한계, 위험도 높은 훈련, 교육적 상호작용, 학습과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학습자들에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재 엑스알터치는 바리스타 교육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바리스타 교육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충족하고 에스프레소 추출, 원두 그라인더, 커피머신 수리 등 바리스타 필수 교육을 제공한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훼마(FAEMA)사의 커피머신을 내부 부품까지 재현했다.
또 국립 한국농수산대 의뢰로 경남 하동군에 있는 한돈혁신센터 양돈교육장도 메타버스에 조성했다. 축산학과 학생들이 인공수정, 백신접종, 돈사이동, 이각(귀의 일부를 잘라 각 개체를 표시하는 방법) 등 실습을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직무교육이 필요한 이들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의 어려움과 저탄소 등 환경 문제로 실습 시설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적 한계와 실습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도 양돈교육장을 만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론교육이나 토의·토론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일반교육장은 이미 만들어놨다. 올해 3분기 안에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을 통해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메타버스 가상 교육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물리적 교구재를 가상공간 내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소방안전, 건설안전 교육도 메타버스로 구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 강의장과 교구재를 빌려주면서 시간당·공간당 이용료, 학생 수에 따른 이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며 “나아가 강사나 프랜차이즈 업체, 개발자로부터 수수료 매출을 올리고 강의 공간 자체를 마켓플레이스화 해 광고료와 교육비 결제수수료, 대체불가토큰(NFT)까지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