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결정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이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 대표는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징계가 이뤄졌다. 국민의힘에서 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당이 (이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 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당협위원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가재정전략회의, 이날 비상경제주재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도높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선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아닌가. 제일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 긴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긴축을 해서 그 돈을, 경제위기에 더 어려운 분들에게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 아무리 집안이 어려워도 아이들 공부시키고 해야 하듯 국가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6촌 친인척 채용 논란에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마(빌딩) 캠프에서, 그리고 우리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열심히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친인척인 최모 선임행정관이 대통령실 부속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한 답변이다. 최 선임행정관 아버지와 윤 대통령 어머니가 6촌 간이고, 최 선임행정관은 윤 대통령과 8촌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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