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PHEIC는 7월 현재 코로나19, 소아마비, 원숭이두창 3개 질병에 발동 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이달 20일 기준으로 파악한 세계 원숭이 두창 환자 수는 72개국 1만5800명이다. 6월 3000여명에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 만인 이달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 찬성을 얻지 않고 PHEIC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명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 의견을 표시했다. 이례적이란 평가로 원숭이 두창 확산 정도나 치명률 등이 PHEIC를 선언할 요건을 갖췄는지 논란에도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