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 대표 출신이 나와 차린 커머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한익 전 티몬 의장이 세운 'RXC'와 박은상 전 위메프 대표가 설립한 '캐처스' 모두 창업과 동시에 벤처캐피털(VC)로부터 수백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한익 대표가 이끄는 RXC(알엑스씨)는 지난해 창업과 동시에 200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 5월 프리A 라운드에서 200억원의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재무적투자자(FI)뿐 아니라 여러 전략적투자자(SI)도 투자에 참여하며 창립 1년만에 누적 투자금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박은상 대표가 지난 2월 설립한 캐처스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캐처스는 소비자·생산자간거래(C2M)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9월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
초기 스타트업인 RXC와 캐처스가 투자 시장 위축에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던 까닭은 국내 1세대 e커머스 전성기를 이끈 역량과 우수 인력 합류로 맨파워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유한익 대표와 박은상 대표 모두 글로벌 컨설턴트 출신이다. 쿠팡 창립멤버인 유 대표는 2017년 티몬에 합류해 업계 최초 생필품 묶음배송 슈퍼마트와 라이브커머스 티비온 등을 기획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 대표도 2012년부터 10여년간 위메프 대표로 있으면서 거래액을 100배가량 늘리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주도했다.
RXC는 유 대표와 티몬에서 함께 일하다 카카오·네이버 등으로 흩어졌던 베테랑 개발인력이 합류하며 e커머스 스타군단이 다시 모였다는 평가다. 캐처스에도 박 대표와 함께 했던 위메프 출신 유통 전문 인력이 초기 멤버로 다수 합류했다.
특히 RXC가 론칭한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프리즘'은 서비스 100일만에 누적 가입자수 20만명을 돌파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리즘은 소셜미디어와 e커머스의 장점을 결합한 국내 최초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이다. 사진과 텍스트 위주의 기존 e커머스와 달리 라이브 방송과 숏폼 영상 등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프리즘이 진행한 라이브 콘텐츠는 최대 조회수 50만건, 단일 거래액 5억원을 기록했다.
캐처스 역시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사업 모델인 C2M을 앞세워 차별화를 뒀다. C2M은 중간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 요구를 직접 판매처에 전달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C2M 플랫폼의 대표 모델은 중국 e커머스 기업 '핀둬둬'다. C2M 모델을 적용한 2인 공동구매를 내세운 핀둬둬는 약 1200만개의 농가와 직접 거래를 통해 양질의 상품을 낮은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2년 만에 회원 2억명을 확보하며 사용자 기준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을 제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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