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금융산업 '새판' 짜기에 나선다.
금융위는 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글로벌 금융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방탄소년단(BTS) 같은 글로벌 민간 금융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핵심은 금융산업 발전을 제약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융위는 금융사와 비금융사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현상과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금융사 디지털 신사업 추진 등을 가로막는 제도를 개선, 보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업무보고 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와 같은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전업주의(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각각 해당하는 고유 서비스만 제공하는 방식)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는 금융그룹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은행 ,보험, 증권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는 또 금융, 비금융, 공공 데이터 개방과 결합을 확대하고, 금융분야 인공지능(AI)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사 영업 활동을 제약하는 금융당국의 검사·감독 관행도 개선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신사업 등 금융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고, 제재에 대해서는 금융사 반론권 강화 등 검사·제재 관행을 선진화하겠다”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