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한의약융합연구부의 정미경 박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한약 처방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 병용 시 항암효과가 상승하는 것과 보중익기탕의 면역학적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는 기존 항암치료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지 않고, 종양 매개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하여 암을 치료하는 3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다.
면역항암제는 주로 3, 4기 진행성 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거나, 면역 매개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병용 요법을 연구하고 있다.
보중익기탕은 피로권태, 식욕부진,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진 한약 처방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기존 항암치료 부작용과 암 관련 피로, 식욕부진, 면역력 저하 등을 개선하기 위해 흔히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 병용 시, 면역항암제 단독 대비 항암효과가 약 2.8배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는 △골수유래 면역 억제세포를 억제하고, △면역 T세포를 증식시키며 활성화하는 등 종양미세환경 내에서 면역세포를 조절하여 면역항암제의 항암효과를 강화시켰다.
또 보중익기탕이 △대식세포의 염증성 기능을 강화하고,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표적에 작용하여 면역억제된 미세환경을 개선하는 작용 기전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정미경 박사는 “면역개선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한약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효능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현재 한·양방 공동으로 이와 관련한 약물상호작용 연구 및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통합암치료의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 7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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