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UGC 플랫폼 `20년 롱런'...'MZ세대 유입' 지속 성장

'지식iN' 8억개 질의응답 DB 구축
작년 신규 사용자 과반 1020세대
밴드·블로그·카페, 젊은층 지속 유입
새로운 트렌드 적극 반영해 성과

네이버, UGC 플랫폼 `20년 롱런'...'MZ세대 유입' 지속 성장

올해 네이버에서 10돌, 20돌을 맞이한 '롱런' 서비스가 줄이어 탄생했다. 그룹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밴드'가 이달 10주년을 맞이했고, 10월에는 '네이버 지식iN'이 20주년이 된다. 블로그와 카페도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빠르게 급변하는 국내 IT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플랫폼이 사용자 발길이 뜸해지면서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서비스 장수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UGC 플랫폼 `20년 롱런'...'MZ세대 유입' 지속 성장

이들 서비스는 단순히 '오래'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을 넘어 꾸준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국내 대표 UGC,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02년 세계 최초 질의응답 서비스로 출시된 지식iN은 20년 동안 질문 수와 답변 수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8억개의 질의응답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젊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사용자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1년 동안 100만명의 첫 질문자와 73만명의 첫 답변자가 유입됐으며 작년 신규 사용자 중 절반 이상(56%)은 1020세대였다.

밴드는 지난 10년 동안 1억5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등록된 누적 게시글 수는 61억개에 달한다. 3200만명의 사용자가 게시글, 사진, 댓글 등 밴드에 콘텐츠를 한 번 이상 생성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7월 밴드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커뮤니티 서비스 1위를 기록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밴드 사용자 중 26%는 1020세대다.

이처럼 지식iN과 밴드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사용자 참여'라는 서비스 본질을 지키면서도 각 서비스 특성에 맞게 새로운 트렌드를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녹여냈다는 데 있다. 전문가와의 온라인 일대일 상담을 지원하는 '네이버 엑스퍼트'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나만을 위한' 비공개 소통을 원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포착해 지식iN에서 출시한 서비스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심리상담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한 상담 이용률은 작년 대비 138.5% 증가했다. 특히 MBTI 정식 검사 및 결과 상담은 2022년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약 2064% 급증했다.

밴드 역시 서비스 출시 초기 동창회, 학부모 모임 등 지인 간 모임을 위한 '폐쇄형 SNS'로 많이 활용됐으나 이후 다양한 트렌드를 커뮤니티 문법으로 풀어내 적용하며 서비스를 확대했다. 2015년에는 초대 없이도 밴드 검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공개형 밴드' 기능을 추가해 비(非)지인 간에도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밴드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같은 커뮤니티는 관심사 기반 '느슨한 연결'을 원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훌륭하고 모범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것'으로 풀이되는 신조어인 '갓생'이 사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밴드가 2019년 추가한 '미션 인증' 기능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갓생'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미션 인증 기능의 활발한 사용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밴드 누적 미션 인증글 수는 2000만여개며 이 중 10~30대가 남긴 미션 인증글 수는 약 900만개(43%)에 이른다. 이 외에도 동네를 기반으로 중고거래, 취미 모임 등 활동이 이루어지는 '하이퍼로컬' 트렌드를 접목해 '소모임' 기능이 추가됐으며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모집 중인 주변의 밴드 소모임을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다.

블로그, 카페도 20년 가까이 사용자에게 UG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 역시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며 젊은 사용자 유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왔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 주 사용자층 연령대가 유지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10~30대 사용자가 전체 블로거의 70%에 달하며 6월부터 시작된 '주간일기 챌린지' 참여자 중 90%가 MZ세대다.

네이버 카페의 주간활성사용자(WAU)는 2019년 1800만명, 2020년 1900만명, 2021년 2100만명으로 백만명 단위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대 사용자 유입 증가율이 크다. 2030세대 사용자의 WAU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5%, 8% 증가하는 동안 10대 사용자는 같은 기간 52%, 30% 증가했다. 2019년까지 40대보다 낮았던 20대의 WAU가 2020년을 기점으로 40대를 추월하는 등 카페 사용자의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UGC 서비스들은 트렌드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나가며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해 나가고 있다”며 “그간의 성공적 운영 노하우를 기술 역량과 결합해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도 다양하게 적용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표>네이버 주요 UGC 플랫폼 성과

네이버, UGC 플랫폼 `20년 롱런'...'MZ세대 유입' 지속 성장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