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MY플레이스(마이플레이스) 리뷰가 누적 4억건을 돌파했다. 2019년 11월 영수증 리뷰를 도입한 이후 매년 1억건을 훌쩍 넘는 리뷰가 쌓였다. 방문객 리뷰가 이용자 맞춤형 로컬 정보로 '콘텐츠화'되고 공유되면서, '한국판 인스타그램'으로의 성장 발판을 굳건히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 리뷰를 모아서 볼 수 있는 플랫폼 '마이플레이스'의 누적 리뷰 수가 4억27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룬 성과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마이플레이스'를 공식 서비스한 이후 3개월 만에 영수증 리뷰를 도입했다. 영수증으로 인증한 후 후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일종의 '후기 허들'을 세운 셈이다. 이는 후기 데이터 양 보다는 품질을 우선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들을 장착했음에도 마이플레이스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글을 작성하지 않고 영수증만 인증한 수는 누적 6억7600만건에 이른다. 영수증 인증자 63% 이상이 직접 후기를 남긴 셈이다.
네이버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거치지 않고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서 실구매자 지역 맛집 등에 대한 찐후기를 탐색한 후 네이버에서 예약까지 이어지도록하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현재 MZ 세대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맛집이나 여행 장소를 검색해 이미지와 후기 등을 확인한 뒤 네이버에서 예약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먹스타그램'('먹다'와 '인스타그램' 합성어)의 인기도 이 같은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실제 구글에서도 자체 연구 결과, Z세대들 40%가 식당을 검색할 때 구글보다 틱톡,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가 제품 구매나 식당 이용 등에 여전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네이버도 SNS향 기능들을 마이플레이스에 지속 접목했다. 본인 후기 기록을 공개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SNS 피드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고, '좋아요'도 누를 수 있도록 했다.
'키워드 리뷰'도 도입했다. 이는 리뷰가 댓글 성격을 넘어 장소 '특성'을 담게 되면서 리뷰 자체가 '콘텐츠화'되는데 일조했다.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이용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 전용 프로필을 만들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팔로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SNS처럼 사용자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면서, 마이플레이스가 '한국판 인스타그램'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이플레이스 활동 리뷰어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로컬 콘텐츠 창작자의 활성화도 본격화됐다”며 “향후 마이플레이스 내 방대한 리뷰 콘텐츠를 활용해 각종 추천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