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9월 태국 의료시장에 진출한다.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을 레퍼런스로 확보하며 축적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병원'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9월 태국 방콕 소재 대학병원에서 스마트 병원 기술검증(PoC) 사업을 시작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리전)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방콕 대학병원 PoC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솔루션을 지속 수출할 예정이다. 태국에서 실증 사업이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태국은 병원에서 수기로 환자 데이터 등을 작성하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에 조성된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사용하면 한국과 똑같은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의료 민영화된 국가다. 민간병원이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 인수합병(M&A)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투자 개방형 병원 설립, 원격진료 도입 등 국내 규제보다 자유로운 환경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 막혀있는 의료 규제를 탈피해 태국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상무는 “국내는 의료 관련 규제가 많아 운신의 폭이 좁다”며 “해외로 진출하면 네이버가 보유한 스마트 병원 시스템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와 헬스케어 솔루션까지 세트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랜 시간 국내에서 의료 솔루션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2017년부터 정부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사업을 수행했다. P-HIS는 환자의 임상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개인건강기록(PHR) 등 환자별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업무 시스템이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P-HIS를 클라우드로 전환시켰다. 환자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의료기관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임 상무는 “의료 분야는 보안이 중요해 투자가 많이 필요했고 장비나 인력 등에 2017년부터 5년간 투자했다”며 “의료 클라우드라는 미래 사업을 준비해왔고 그 경쟁력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소 헬스케어 기업이나 스타트업과 협업해 클라우드에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임 상무는 “태국 대학병원은 의료 생태계 수출 레퍼런스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 많은 만큼 이들과 동반진출 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이 해외 병원에 영업을 직접하기 어렵지만 클라우드에서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면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