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픽코마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하려던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기술주 하락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자금을 조달할 당시 기업가치가 약 8470억엔(약 8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IPO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가 지분의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8.2%를 소유한 기업이다.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올 2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95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80억엔(약 780억원)을 달성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만화 시장의 디지털화가 카카오픽코마의 성장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잡지·도서 출판인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만화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증가해 최근 7년 새 4배로 성장했다. 일본 만화 시장 전체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디지털 만화가 이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카카오픽코마의 도쿄 데뷔는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스타트업 활성화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픽코마의 강점은 각각의 특색이 뚜렷한 일본 망가와 한국 웹툰을 동시에 서비스한다는 점”이라며 “프랑스 시장에서 픽코마의 입지를 확보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