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가 '실물카드' 중심의 포인트 결제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인출도 가능한 현금성 포인트 등 풍부한 발급 혜택을 앞세우면서 '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일명 '페이코표' 복합결제 단말기 보급을 시작한 것을 고려할 때 실물카드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지원 등 새로운 결제 시스템 장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최근 '페이코 포인트 카드'의 실물카드 이용자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기준 타깃링크를 통한 가입, 실물카드 신규 발급 등 몇 가지 간단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2만포인트 이상 혜택을 지급했다. 기존 모바일 카드 보유 고객도 이벤트 참여를 허용하는 등 실물카드 발급 확대가 주된 목적이다.
연회비나 최소 결제금액 등 제반 조건이 없는 포인트 카드인 점을 고려하면 타 카드의 2~4배에 달하는 파격 혜택이다. 유튜브나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서는 '줍줍' 카드로 불리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앱테크'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가입자 급증에 따라 혜택 규모를 지난 15일부터 절반 규모로 줄였으나 이벤트 자체는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
페이코 포인트 카드는 충전계좌에서 포인트를 충전한 뒤 페이코와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다. 페이코 가맹점에서 결제 시 2%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고 일반 가맹점은 0.2% 적립을 지원한다.
이 상품의 특이점은 '비자 모바일 콘택트리스 결제'를 지원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자는 카드를 꽂거나 긁지 않고 갖다대기만 해도 결제가 진행되는 '텝 투 페이' 결제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이 기술은 근접 결제가 가능하도록 근거리 무선통신 안테나 칩을 카드에 박았다. 페이코 실물카드에도 적용된 후 별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보급을 시작한 페이코의 결제단말기(C2100)기 역시 IC, 마그네틱, NFC, QR·바코드와 함께 비자의 콘택트리스 결제를 지원한다. 향후 오프라인 결제 헤게모니를 콘택트리스 결제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저변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HN페이코 외에도 결제 사업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서울사랑상품권을 통해 오프라인 소비자 저변을 넓혔다. 신한카드, 티머니 등과 함께 서울사랑상품권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기존 지역화폐 이용자와 결제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를 얻었다.
토스는 SPC와 손을 잡고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개척 중이다. 각각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와 섹타나인 협업을 통해 카드결제 단말기를 공급하고 가맹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규모는 온라인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나는 규모인 만큼 온라인 대비 저희가 추구해야 할 지점은 오프라인 시장이라고 본다”면서 “상대적으로 여행, 스포츠, 문화 등 분야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액 타격을 받은 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오프라인 확대 전략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인출 가능한 현금성 포인트로
-
이형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