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윤리를 확산하기 위한 기업의 자율적 활동 방안을 논의하고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제3차 윤리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인공지능 윤리정책 포럼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개발과 활용을 위한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2월 처음 출범했다. 산업계를 비롯해 인공지능, 윤리, 교육, 법제도, 공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30명이 제1기 포럼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인공지능 윤리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대표 김종윤)', 인공지능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등을 개발한 '알체라(대표 황영규)', 인공지능 기반 글쓰기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경험을 공유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스캐터랩 AI 챗봇 윤리점검표' 최종안을 발표하며 논의의 장을 열었다. 스캐터랩은 친구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 지향형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2.0'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민국 알체라 연구소장은 인공지능 기반 산불 감지 솔루션의 기술적 신뢰성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알체라는 영상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이상 상황 감지 솔루션, 신원 인식 솔루션 등을 개발·제공한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뤼튼 AI 작문 도구 윤리점검표' 개발 취지와 초안을 발표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자연어 처리 기술 및 초거대 AI 기반으로 작문 보조 솔루션 '뤼튼(WRTN)'을 제공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포럼 출범식에서 민간이 인공지능 제품·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윤리 실천 및 신뢰성 검증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윤리 자율점검표'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안내서'를 공개했다. 이는 인공지능 활용 목적과 조직의 특수성에 따라 점검항목을 선별·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 부문 등을 특정하지 않은 범용성 있는 점검항목 후보군을 제공한다.
이번 포럼은 스캐터랩, 알체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 윤리 자율점검표'를 자사 서비스 특징에 맞게 내부지침으로 변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안내서'를 자사 서비스의 신뢰성 검증을 위해 활용하는 등 인공지능 윤리 확보를 위한 기업의 자율적 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포럼의 결과물,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종합해 챗봇, 위기상황 감지, 작문 등 해당 서비스 분야의 다른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별 점검항목 후보군을 공개할 예정이다.
엄열 과기정통부 국장은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국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인공지능 윤리를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기술 수준, 인공지능 윤리 관련 국내외 동향, 이해관계자의 목소리 등을 종합 고려해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자율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