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지난해 연초 목표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 속에서 낸 성과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 정책매거진 '중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견기업 신년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중견기업 가운데 66%가 지난해 목표 실적을 달성했다고 응답했다.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는 응답이 20%, 목표 수준이었다는 응답이 46%였다.
중견련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중견기업 45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는 중견기업 대표 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한국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다. 응답자 76%가 한국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일하거나 호전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24%에 머물렀다.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시각도 부정적이었다. 중견기업 56%는 올해 경영 환경을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고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도 24%였다.
올해 가장 시급한 중견기업 정책 과제로는 중견기업인 51%가 법인세·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을 꼽았다. 내년 7월 일몰을 앞둔 '중견기업 특별법'의 상시법 전환은 42.9%를 기록했다. 그 뒤를 노란봉투법,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 규제 개선(34.7%), 연구개발(R&D) 등 신기술 확보 지원(28.6%), 사업 재편·전환 지원(14.3%), 수출 등 해외 시작 개척 지원(10.2%) 등이 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에 대해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2%로 가장 많았다. 긍정평가인 '잘한다'와 '매우 잘한다'는 32%, 부정 평가인 '못한다'와 '매우 못한다'는 16%였다. 지난해 가장 잘 한 경제·산업 정책으로는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이 선정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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