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가 최근 쏟아지는 불법 스팸 문자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이통 3사는 각사 스팸 차단 솔루션을 상호 벤치마킹하는 등 공조 체계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체 스팸 문자 차단 기능을 추가한다.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2억175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인 2억9550만건의 73%에 달하는 수치다. 2022년 3870만건 수준이던 불법 스팸은 최근 몇 년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자 대량 발송을 하는 문자 재전송사에 대한 해킹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통신사는 가입자 보호를 위한 전사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사이버대응팀, 법무팀 등 유관부서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불법 스팸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SKT는 송수신 문자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하루 단위에서 10분 단위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필터링을 위한 등록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본인인증 서비스 앱 PASS에서 제공 중인 스팸 필터링 서비스에 키워드 추천과 미끼 문자 AI탐지 알림을 탑재해 자체 차단 지원과 피싱 범죄 예방에 나선다.
TF는 사이버 범죄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이통 3사간 공조체계를 마련해 불법 스팸 분류기준과 스팸 차단 솔루션을 상호 벤치마킹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내놨다. 또 마이케이티 앱에서 스팸 차단 서비스를 직접 조회·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피싱·해킹으로 인한 금융 범죄 노출시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해주는 안심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량문자발송사업자와 문자중계사업자 난립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SKT는 문자중계사가 과도한 불법 스팸 문자를 발송할 경우 발송을 직접 제한하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대량문자발송사가 불법 스팸을 지속 발송할 경우 계정을 정지하는 삼진아웃제로 대응한다.
삼성전자도 불법 스팸 차단에 동참한다. 갤럭시 메시지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KISA와 협업 개발한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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