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내년부터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직접 운영한다.
30일 조달청에 따르면 나라장터를 위탁 운영해온 삼성SDS 등 대기업이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사실상 접기로 함에 따라 내년부터 직접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라장터와 직접 관련된 운영 위탁 사업은 △나라장터 운영 및 유지보수 △시스템 장비 유지보수 △종합쇼핑몰 운영 및 유지보수 △통합원가관리 및 최저가 유지보수 등 4개 사업으로 삼성SDS가 조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위탁 사업 예산은 53억여원에 투입 인력만 61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탁 사업은 올해까지만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정부의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 기업의 국내 공공 SI 사업 참여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라장터를 대기업에 위탁 운영해 온 조달청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고심한 결과 국가가기반시스템인 나라장터 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민간 운영 위탁 대신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정원 확충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공무원 정원 확충은 최소화하고 전문계약직 14명을 확충해 핵심 업무를 직접 하기로 했다. 정규 공무원(5명)에게는 핵심 업무 중에서도 입찰, 심사 관련 민감 업무와 통합 원가 관리 업무, 쇼핑몰 관리 업무 등을 맡길 예정이다.
단, 비핵심 업무는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단체 중 ‘전자조달지원센터’를 지정해 단계적으로 위탁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지원센터의 업무 계획, 사업 실적과 예산집행 내역 등을 제출받아 운영 실태를 관리·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조달청은 올해부터 나라장터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정보화 전문성이 있는 전자조달국에서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종합쇼핑몰이나 통합원가관리시스템은 조달청 사업부서에서 관리해왔다.
백명기 조달청 전자조달국장은 “올해까지만 위탁 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국가기반시스템인 나라장터 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민간 운영 위탁 대신 직접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