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이 요즘 젊은 스마트기기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다. 소설의 사전적 의미가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이란 점에서 웹소설은 기존 소설과 같다. 그러면서도 웹소설은 기존의 소설 형식과는 다르다.
대화체 중심 글과 등장인물의 극적 요소, 빠른 글 전개 등은 마치 드라마를 소설로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장르면에서는 무협이나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대여점에서 빌려보던 책과는 구분된다. 기존 문자 중심 텍스트 형태 장르소설과 달리 장면마다 이미지를 넣는 시도도 색다르다.
웹소설은 기존 소설과 소비 형태부터 다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이용자가 눈길을 주면서 알맞은 글 형식이 탄생한 것이다. 애독자들은 주로 지하철 출퇴근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기기로 글을 읽는다.
창작자의 폭이 넓다는 것도 웹소설의 특징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웹소설 작가만 1년새 6만명을 확보했다. 종이책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작가 층이 두텁다. 두터운 창작자 층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이야기에 매료된 독자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독자층도 기존 장르소설과는 달리 넓어 그야말로 선순환 구조다.
웹소설의 탄생은 가히 혁명적이다. 마치 종이의 발달과 함께 구비문학이 소설로 재탄생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등 영국과 스페인 등 서구사회에서 15세기 무렵 소설의 형태가 나온 것과 유사하다.
새로운 것의 탄생은 기존 문법을 해체하는 데서 시작된다. 웹소설이란 스마트시대가 우리에게 던져준 새로운 문법의 탄생을 의미한다. 새로운 문법은 기존 틀(하드웨어)과 유통망으로는 탄생할 수 없다. 온라인게임이 일천한 게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을 세계 최고 게임 강국으로 만들었듯 한국형 웹소설이 세계에 새로운 장르를 전파하길 기대해본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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