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산업계 임직원은 대학 교육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수준에는 부족하다며 실제 직무역량을 키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교육부(장관 서남수)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준영)는 14일 2013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경제 5단체의 협조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2008년부터 실시하는 교육부 평가사업이다. LG전자, 삼성전자, GS칼텍스, 한글과컴퓨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32개 기업 임직원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2163개 기업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대학에서 배워야할 핵심 직무역량과 필수 교과목 등을 직접 분석해 산업계 관점에서 교육성과 수준을 판단했다.
평가결과 최우수 대학으로는 전자반도체 분야 9개 대학, 정보통신 분야 8개 대학, 컴퓨터(SW) 분야 11개 대학, 정유석유화학 분야 6개 대학, 정밀화학(화장품) 분야 2개 대학이 선정됐다. 성균관대, 경희대, 광운대, 서강대, 한양대 등 수도권 대학들과 한국기술교육대, 경북대, 영남대 등 지역대학들이 산업계 맞춤형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평가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자반도체 분야에서 산업현장 현장 관련 내용과 반도체 소자 등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낮고 실제 현장의 필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과정 전반적으로 기초 과목의 충실한 이수는 물론이고 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융합·응용 교육을 주문했다.
정보통신 관련 학과는 기초 부분에서 산업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소프트웨어와 최근 중요도가 커진 정보보안 강의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컴퓨터 분야는 네트워크 관련 강의가 산업계의 필요보다 부족하고 소프트웨어개발 등 실제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이 미흡했다. 특히 공학기초나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기초지식은 물론이고 컴퓨터 산업의 구조부터 창업 관련 사례까지 전반적 산업의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전관련 교과목 내용 구성이 미비하고, 통계학과 같은 기초 과목의 교육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또 정밀화학은 전공 교수의 부족과 기본 이론과목이 화장품 산업현장에서 응용될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2013년 산업분야별 최우수대학(가나다순)>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