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가 상품으로 등록된다. 이를 통해 SW유지보수가 필요한 수요기관은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SW유지보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SW업체도 시스템통합(SI)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수요기관과 직접 유지보수 서비스를 거래,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22일 조달청 관계자는 “SW제품의 유지보수 서비스도 별도로 가격 정책을 마련해 나라장터 쇼핑몰(shopping.g2b.go.kr)에 단일 상품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내부준비는 마쳤으며 기재부·미래부·안행부가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기관 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이르면 이달 내 상품이 등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쇼핑몰에는 SW라이선스만 등록됐다. 조달청은 여기에 유지보수비용(유지관리상품)도 별도 상품으로 구성, 세분화된 가격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수요기관은 제품 구매 후 1년 뒤부터 시작되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쇼핑몰에서 검토하고,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선택·구매할 수 있다”며 “SW업체도 수요기관에 직접 유지보수서비스를 판매하고 유지보수료를 받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다수의 SW업체가 쇼핑몰 제품등록을 문의해왔다. 조달청은 등록 제품정보를 사전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알티베이스, 핸디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 상품과 유지관리상품을 쇼핑몰에 우선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SW업계도 유지보수서비스 쇼핑몰 등록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발주처 SW유지보수 비용은 대부분 ‘통합 유지보수 사업’ 형태로 발주됐다. SI업체가 사업을 수주해 SW업체에 하청을 주는 구조로 국내 SW업체는 기대 이하의 유지보수료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발주기관은 정상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하청업체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금액이 대폭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또 다국적 SW업체와 비교해 국내 SW업체들이 적은 유지보수 비용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국내 SW업체가 SI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영업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SW업체 관계자는 “쇼핑몰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가 거래되면 SW업체는 SI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직접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라며 “SW업체가 유지보수 비용을 100% 받는다면 SW 제값받기 환경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