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인재 양성 분위기가 강세다. 미국·북유럽·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정보과학을 통한 소프트웨어(SW) 교육 변화가 뚜렷하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기술 습득이 아니라 정보적 사고 능력을 강화해 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를 기르고 있다.
영국은 올해 가을부터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학년에서 ‘컴퓨팅’ 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필수과목으로 수학, 과학과 동등한 위상을 갖췄다. 수학을 통한 이성·논리적 사고를 함양시켜 산업 혁명을 이끌었던 영국은 컴퓨팅 과목으로 미래 디지털 경제를 이끌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일본도 아베 정부에 들어서 초·중등 SW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교육으로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수준 높은 IT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 175시간 가운데 정보 처리 기술 수업은 55시간을 할당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일주일에 2시간을 필수로 ‘정보 과학’과 ‘사회와 정보’ 과목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하게 했다.
중국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종합실천활동’을 통해 정보 기술을 배운다. 중학교까지 같은 교육 과정이 이어진 후 고등학교부터는 단독 교과로 정보기술을 일주일에 2시간 필수, 2시간 선택으로 학습한다. 5개 필수 이수 컴퓨터 과학 과목으로 프로그램 디자인,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데이터관리, 인공지능 등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켰다.
미국도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30개 교육청에서 고등학교에 컴퓨터 과학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필수 과목 지정은 내년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이과계열에서 컴퓨터 과학 선택 시 450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90시간은 필수로 들어야 한다. 인도도 지난해 초등학교 컴퓨팅 교육과정을 완성해 적용 중이다.
김현철 고려대 사범대학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정보 사용자가 아닌 생산자 개념으로 SW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융합해 구현하는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레고 블록처럼 재미있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며 “누구나 배워야 할 보편적 교육으로 디지털 경제 시대 필수 기본 역량으로 SW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별 정보과학 교육 현황
(자료:각국별 취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