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른 목소리 특색을 이용해 본인을 인증하는 시대가 열린다. 지문·홍채·얼굴 등에 이어 목소리 생체인증이다.
브리지텍(대표 이상호)은 글로벌 음성인식 전문기업 뉘앙스와 손잡고 발성자 목소리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보이스 바이오매트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인인증서나 ID와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인터넷뱅킹에 로그인하는 작업을 목소리로 대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뱅킹 앱을 실행하고 목소리 인증 버튼을 누른 후 ‘내 목소리가 비밀번호입니다’라고 말하면 본인인증 작업이 끝난다.
브리지텍은 뉘앙스와 함께 솔루션을 공급한다. 브리지텍은 개별 금융기관이나 통합인증센터를 만들 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금융권이 공동으로 생체정보 통합인증센터를 구성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브리지텍은 특정 금융회사가 인증센터를 만드는 것보다 금융권 공동으로 통합인증센터를 만들면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인증센터는 생체정보를 일괄 관리한다. 서비스 제공기업은 별도로 생체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사용자도 통합인증센터에 등록된 목소리 생체정보를 특정 기업이 사용하도록 신청하면 된다. 통합인증센터에 저장된 사용자 소리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암호화돼 서비스 제공기업에 전달된다.
목소리 인증은 입력방식이 간편하다. PC나 노트북PC, 스마트폰 등 기기에는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서비스 제약이 없다. 목소리 인증은 사용자 성문(Voice Print)과 발성속도, 억양 등 패턴을 함께 분석한다. 목소리를 흉내 내도 인증되지 않는다. 브리지텍과 뉘앙스는 발성자 소리를 정밀 분석해 사칭을 방지한다. 타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인증을 시도해도 녹음재생 검출 기술(Playback Detection Algorithm)이 막는다.
뉘앙스는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 1위 기업이며 브리지텍은 콜센터 솔루션 기업이다. 두 회사는 이미 은행, 카드, 증권, 보험, 통신 등 콜센터에 음성인식 자동응답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뉘앙스 음성인식 엔진을 활용한 목소리 인증은 US뱅크와 ING, 밴가드(VanGuard), 호주 국세청 등에 공급돼 상용 서비스 중이다.
브리지텍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는 전 금융권에서 사용이 가능한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2016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며 다른 기관도 온라인 생체인증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하고 있다”며 “단말기 제한이 없고 사용이 간편한 목소리 인증이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