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전방 산업 침체에도 뜨는 부품·기술 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이 정체됐지만 돌파구는 있다. 포스터치 등 제품 차별화를 위한 신기술, 중·저가 스마트폰 프리미엄화가 기회다. 유망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산업 침체기에도 성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터치는 최근 급부상한 대표 신기술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는 세기(압력)를 인식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아이폰6S 시리즈에서 채택하면서 스마트폰 새 트렌드로 부상했다. 화웨이 메이트S도 같은 기능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힘을 인지하는 압력 센서와 분석·판단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내년 세계 시장에서 출하될 스마트폰 네 대 중 한 대가 포스터치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압력 감지센서 모듈 출하량은 317% 늘어난 4억6100만대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갤럭시S7에 포스터치를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7 출시 시기는 내년 3월로 예측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던 고급 기술이 중·저가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것도 기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등 최상위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던 삼성페이 기능을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로 확대했다. A5와 A7에 지문인식센서를 추가해 페이 기능을 구현했다.

광학식손떨림보정(OIS)도 적용이 확대되는 기술이다. 어두운 실내 등 광량이 부족해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은 그동안 1600만 화소 카메라에만 OIS를 탑재했지만 차기 갤럭시A 시리즈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에도 이 기능을 넣었다. 카메라 렌즈와 자동초점액츄에이터(AFA), OIS를 한 데 묶어 모듈화하는 것이 부품 업계 화두다.

카메라 기술은 자동차용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어라운드뷰모니터(AVM) 등에도 쓰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자동차용 카메라는 부품업계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중 차별화, 기능 개선 여지도 많다. LG전자가 V10에서 선보인 듀얼 카메라 모듈도 확대 적용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 차별화 요소 중 기능 개선 여지가 많다”며 “전면 AFA, OIS 확대, 듀얼카메라 모듈 등이 성장 기회”라고 전망했다.

일체형 폴리머 배터리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각형, 원형 배터리에 비해 얇고 디자인 자유도가 높기 때문이다. 착탈식 각형 배터리를 고집하던 삼성전자도 올해 풀메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슬림화와 웨어러블 기기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슬림화 경쟁이 가열될수록 일체형 폴리머 배터리 채택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며 “초박형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려면 일체형 배터리가 필수”라고 밝혔다.

<2016년이 기대되는 주요 부품 기술>


2016년이 기대되는 주요 부품 기술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