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보유국 되다…`과학기술강국` 가속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우리나라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자원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에너지 `인공 광합성`의 원천 기술 확보에 성큼 다가섰다.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획을 그을 신약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암 등 난치병 원인도 구명한다.

우리나라가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 보유국이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포스텍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4세대 첨단 방사광 가속기 성공 준공으로 우리나라 과학 기술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보유국 되다…`과학기술강국` 가속

4세대 방사광속기는 기존 3세대 가속기보다 1000배 빠른 속도와 1억배 밝은 빛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제대로 원리 구명이 되지 않고 있는 광합성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인공 광합성 에너지 개발도 대폭 앞당길 수 있다.

또 3세대에서는 5%만 분석 가능한 단백질 구조를 4세대에서는 살아 있는 세포의 단분자 단백질 구조 분석까지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신약 개발에 일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소자·신소재 산업에도 원천 기술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신 비료 등 개발도 용이하다.

인력과 재원도 대거 투입됐다. 2011년 4월부터 4년 9개월에 걸쳐 총 4298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70% 이상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500억원을 절감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너지 배가 장치, 가속관, 위치측정기 등을 대체했다. 특히 4세대 가속기용으로 개발된 전자빔 위치측정기는 기존의 미국 제품보다 정밀도가 다섯 배 뛰어나다. 49기 전량을 대체하고 미국에 건설되고 있는 2단계 4세대 방사광 가속기에 65개를 수출했다.

정부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안정 운영과 장비 성능 향상을 위해 내년에도 213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가속기를 활용한 연구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을 성공시킨 연구원, 참여업체 등에 정부 포상을 직접 수여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준공식 이후 선형 가속기 터널 등 가속기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활용 계획과 내년 3월로 예정된 서비스 준비 사항도 점검했다.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유사한 원리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일본 4세대 가속기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 화이자제약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신약 개발은 물론 과학자 연구 토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 활용 기대 분야

자료:청와대

대한민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보유국 되다…`과학기술강국` 가속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