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 SAR 세계 첫 탑재 도전"

박성욱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
박성욱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는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소형 위성에 적용하는 첫 시도입니다. 소형화, 고성능화를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 소형 위성 SAR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성욱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최근 착수한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개발을 두고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우주급 소형·경량화 SAR 탑재체 및 안테나 적용이 핵심이다.

SAR는 빛, 구름, 악천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상 관측 레이더'다. 재난, 선박 감시, 환경 감시, 국가 안보, 농작물 작황 분석 등 다방면에서 사용된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 위성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인 '소형 위성 SAR'가 성공리에 발사되면 새로운 지상관측 시장이 열린다.

“소형 위성을 이용한 SAR는 여러 대를 운용해 원하는 지역에 재방문 주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대의 소형 위성을 운용하면 한 시간 이내 주기로 원하는 지역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박 소장은 소형 위성 SAR가 중·대형급 위성 탑재체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여러 대의 위성을 연결, 특정 지역을 지속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관측 지역의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생산,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법을 적용해 '특징점 영상'을 자동 식별·판독하면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도 있다.

“위성의 짧은 재방문 주기 및 관측을 원하는 수요가 국제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가 성공하면 이런 수요를 반영한 신산업 창출, 일자리 확보를 끌어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SAR 적용의 관건은 소형화·고성능화다. 안테나 길이를 150㎏의 위성에 적용할 수 있도록 4.5m 이내로 줄여야 한다. 통상 중·대형급 위성에 적용된 SAR 안테나는 4.8~10.0m다. 그러면서 성능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 5.0m 이상의 관측 해상도 확보가 목표다.

박 소장은 23일 “SAR 탑재체를 소형 위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도전 및 창의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선진국의 진입 장벽이 높은 SAR 탑재체 개발에 성공, 재정 지원을 해 준 미래창조과학부 및 여러 기관 관계자에게 보답하고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세계의 소형 SAR 위성 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