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기가(Gbps) 인터넷 9월 상용화'를 선언했다. 2014년 10월 기가인터넷 상용화 이후 약 4년 만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상용화 시기를 조율 중이어서 차세대 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는 9월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고, 상용화 시점에 전국 광통신망 구간 중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55%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상품은 기본 10기가 인터넷 속도 상품 이외에도 5기가와 2.5기가 상품을 동시 출시한다. 완벽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고객 선택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10기가 인터넷은 초고속인터넷(100Mbps) 대비 100배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대용량 대역폭을 제공한다. 초고화질(UHD) 영상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품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선망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KT는 2016년부터 서울, 경기, 평창 등에서 10기가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부터 고객이 직접 10기가 인터넷 속도를 체험하는 '10기가 인터넷 체험단'을 선발해 운영하는 등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10기가 인터넷 상용 촉진 선도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중소기업과 협력해 장비를 개발, 상용화 이후 10기가 인터넷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다.
KT는 2014년부터 기가인터넷 분야에 4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10기가 인터넷 선도를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고용을 창출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 환경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2014년 기존 대비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출시하며 기가 인프라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 활성화 발판을 마련했다”며 “9월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 체험공간 'KT 10기가 아레나'를 오픈했다. 10기가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우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경쟁사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상하향 동시 2.5Gbps 전송이 가능한 10기가급 가입자망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 시범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조만간 2.5기가 상품을 우선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소 장비 제조사와 홈 10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한 LG유플러스는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등 기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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