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회장이 구글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리 회장은 위챗 계정에서 “만약 구글이 중국에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이겨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년간 바이두가 구글의 퇴출을 (기회로) 이용했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런 일은 실제 벌어지지 않았다”며 “구글은 중국에서 검색엔진을 먼저 내놓았지만 후발주자인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간 2010년 중국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최근의 중국 시장을 보면 우리의 산업 환경과 발전 규모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고, 바이두는 전 세계 인공지능 분야에 거대 영향력을 지닌 기업이 됐다”며 “구글이 지금 돌아온다면 우리는 진짜 칼과 진짜 창으로 또 이겨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열정책 때문에 거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2010년 떠났던 구글은 이번엔 중국 정부의 검열을 수용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웹사이트와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 중이며 중국 관리들에게 서비스를 이미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는 7일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글이 중국 법규를 준수한다면 (중국)본토 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법규 준수'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구글 복귀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구글이 곧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시장에서 14%의 검색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바이두의 검색 점유율은 79%였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구글이 중국의 검열 정책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로서는 인터넷 사용자가 7억7000만명이 넘는 중국 시장이 중요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리 회장이 구글과의 재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구글이 중국에 다시 진출할 경우 바이두가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식은 7일(현지시간) 장중에 7.8% 급락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