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팹리스 업계 효자`

 팹리스 업체들이 산·학협력을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팹리스 업체들이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대학과 속속 손을 잡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학협력은 아직 시장에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때는 물론이고 관련 제품을 활용할줄 아는 전문 엔지니어 부족이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때 가장 유효한 사업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 http://www.alogics.co.kr)는 동국대·충남대와 8년째 산·학협력의 인연을 맺어오며 새로운 제품을 공동 개발중이다. DVR용 칩 전문업체인 에이로직스는 산·학협력으로 통신 모뎀용 칩을 개발할 수 있었으며, 최근에는 UWB나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초창기 부족했던 알고리듬 부분을 동국대와 충남대 연구진들로 보강할 수 있었다.

 김주덕 사장은 “차세대 통신시장인만큼 신기술 접목이 빠른 대학과 손을 잡은 것이 제품 개발과 사업 성공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애트랩(대표 이방원 http://www.atlab.co.kr)은 이화여대·한양대·세명대 등과 협력해 공동개발은 물론이고 회사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 컨설팅도 함께 받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1억 여원을 투자해 대학과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관계를 맺은 교수들은 정기적으로 회사를 방문, 보완해야 할 기술을 짚어준다. 이로써 애트랩은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방원 사장은 “애트랩이 프로젝트를 대학에 의뢰하는 게 아니라, 대학교수들이 방문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맞는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동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아이디어 제안과 공동개발이라는 이중효과를 얻어 ADC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에이디칩스(대표 권기홍 http://www.adc.co.kr)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핵심(프로세서 코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회사다. 새로운 코어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 엔지니어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고려대와 한양대 등 각 대학에 무상으로 IP를 제공, 대학 연구진들이 이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에이디칩스 측은 “코어는 관련 엔지니어가 많아야 시장도 확대할 수 있는만큼 무상지원 자체가 ‘협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