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2월 세계 최초로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가 탄생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관심은 세계 최초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의 많은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고 이 전자문서를 모두 보관하게 되는 엄청난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케이티넷이 제1호 공전소 사업자로 지정된 이래 지난해 10월까지 총 8개 사업자가 지정됐다. 당초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앞다퉈 공전소 지정신청을 했고 정부도 대부분 사업자를 승인해준 결과다.
현재 이들 8개 사업자 중 5개 사업자가 확보한 이용기업은 총 28개다. 이 중 LG CNS만이 총 14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을뿐 그 외 사업자들의 고객사는 3∼6개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공전소 사업자의 계열사를 제외하면 실제 고객사 수는 현격하게 줄어든다. 나머지 3개 공전소 사업자는 현재 확보한 고객사가 없다.
사업자별로 확보한 이용기업은 LG CNS가 가장 많다. LG CNS는 신한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삼성카드·국민카드·외환카드·광주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수협은행·NH카드 등의 전자서명전표를 보관하고 있다. 또 씨앤앰의 고객가입신청서류, GS칼텍스의 회계증빙서류, LG전자의 정보보안서약서, 원캐싱의 고객대출서류도 보관하고 있다.
이어 6개의 이용 기업을 확보한 하나INS는 하나은행의 여수신서류·보관수표, 하나대투증권의 입출금· 매매주문전표·각종신청서·계약서류를 보관하고 있다. 하나HSBC생명의 전표·청약서, 하나캐피탈의 입출금전표·자동차계약서류·할부청약서 등도 보관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의 전자문서도 보관하고 있다.
이외에도 케이티넷은 수출보험공사·산업단지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전자문서를 보관 중이다. 현재 미즈메디병원과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포스트뱅크는 KT·한국장학재단·KT&G를, 삼성SDS는 삼성화재·삼성카드를 이용 기업으로 확보하고 있다. 코스콤은 아직 이용 기업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노무라증권에 대해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외 한전KDN, 한국정보인증도 아직 이용 기업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공전소 사업자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공전소 사업자들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공공기관만이라도 공전소 활용을 의무화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서는 금융감독원 등의 감독당국이 전자문서를 인정하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공인전자 문서 보관소 운영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