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생활밀착형 모바일 메신저였다.
모바일 앱 포털 서비스 팟게이트는 1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달 동안 한국 앱스토어의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무료 앱 부문 1위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카카오톡은 간단한 사용법과 무료라는 점으로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로 인식되며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카카오톡이 불과 1년 만에1,5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민 앱으로 떠오르자 각 포털 사이트와 이동통신사에서도 앞다퉈 메신저 앱을 내놓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네이트가 선보인 ‘네이트온UC’이나 다음의 ‘마이피플’은 각각 상반기 앱스토어 인기 순위 6위와 9위에 올라 소통의 지형을 크게 넓히고 있다.
◆상반기 앱 검색어 1위는 ‘TV’ = 팟게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앱 키워드는 ‘TV’였다. 이는 기존의 휴대전화들이 DMB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던 국내 실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DMB’, ‘라이브TV’ 등의 검색어 역시30위권 내에 랭크 돼 있어 많은 사용자들이 아이폰에서 TV를 시청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구 한일전, 프로야구, 김연아 출전 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이러한 경향이 크게 두드러졌다. 팟게이트 안소연 이사는 “김연아가 출전했던 ‘2011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와 ‘2011 프로야구’가 개최된 4월 전후부터 TV 관련 앱 검색 횟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며 “이와 함께 프로야구,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관련 검색어도 상반기 인기 검색어 50위 안에 들어있어 아이폰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위 이상 순위 급등한 앱은 총 102개 = 올 상반기 동안 200계단 이상 급등한 앱은 총 102개다. 이중 ‘블루미(Bloomy) HD’는 지난 4월 25일 앱스토어에 등록하자마자 하루 만에 순위가 300위 넘게 급상승하며 한달 이상 무료 인기 앱 상위 50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미 HD는 같은 그림의 꽃이 3개 이상 연결되도록 맞춰주는 단순한 규칙의 퍼즐게임으로 온라인 멀티 대전에 중점을 둬 전 세계 사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6월의 핫 이슈였던 ‘밀어서 잠금해제’ 앱도 300위 넘게 급상승하며 9일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아이폰의 잠금 해제 문구 앞에 재미있는 글귀를 추가해 사용자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배경화면 앱으로 원빈, 차두리, 박지성과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발레리NO 팀의 패러디 사진이 등장해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0.99달러의 유료앱인 ‘왓츠앱 메신저’의 경우 무료로 전환된 5월 31일 하루 동안 팟게이트의 ‘오늘만 무료’ 코너를 통해 소개되며 무려 299위를 상승,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다시 유료앱으로 전환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팟게이트 안소연 이사는 “올 상반기 앱 인기 순위를 분석하며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핫 이슈와 업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사용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앱들이 더욱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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