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 무안경식 3차원(D) 스마트폰 ‘갤럭시 3D(가칭)’를 출시한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보다 뒤늦긴 했지만, HW 성능을 대폭 개선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D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갤럭시 3D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주력 디스플레이로 삼아온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특수 필름을 부착한 LCD를 3D 디스플레이로 채택한다. 올 초 3DTV 시장에서 1차전을 진행했던 두 회사가 하반기에는 3D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무안경 3D 스마트폰인 갤럭시3D를 개발 중이다. 갤럭시3D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2.3 버전 진저 브레드 기반 제품으로 1.2㎓ 엑시노스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특수필름 방식 3D LCD, 800만화소 자동초점(AF) 듀얼 카메라모듈 등이 적용됐다. HDMI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D 영상을 TV에서도 볼 수 있다.
옵티머스3D가 제품 안정성을 위해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인 ‘프로요’를 채택한 것과 달리 갤럭시3D는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후 출시할 안드로이드 OS 2.4 버전 업그레이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옵티머스3D(1㎓ 듀얼코어 프로세스)보다 성능이 좋은 1.2㎓ 듀얼코어를 장착해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800만화소의 듀얼 카메라로 초당 30프레임 풀 HD 촬영을 지원해 3D 콘텐츠를 끊김 현상 없이 즐길 수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AM OLED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화질과 더불어 비싼 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갤럭시3D는 AP·카메라 등 HW 성능이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은 기존 3D 스마트폰 제품들보다 오히려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품 중 가장 비싼 AP를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에 대해 “향후 시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샤프는 지난해 말 세계 처음 ‘갈라파고스’와 ‘링스 3D’를 잇따라 내놓으며 무안경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LG전자가 최근 국내 최초로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를 출시한 바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