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액정패널 제조장비업체들이 대형 OLED 생산장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상용 OLED 제조장비는 5.5세대용이 최대로, 일본 장비업계는 TV용에 적합한 6세대 이상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장비업계에 불고 있는 대형 OLED 생산장비 개발 및 투자 현황을 보도했다. 이 장비는 TV용 OLED 생산에 활용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TV용 OLED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일렉트론(TEL)은 이달 대형 OLED 제조에 적합한 잉크젯방식 시험제작라인을 자회사를 통해 구축한다. 투자액은 20억~30억엔 규모다. 새 제조라인은 세이코엡슨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잉크젯 방식’이 도입될 예정으로, TV용 OLED 시장이 타깃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OLED 패널 제조방식은 고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증착’으로, 5.5세대 이후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에 잉크젯 방식은 종이에 프린트를 하듯 유리기판 위에 OLED 재료를 도포하는 공정이어서 대형화에 유리하다. 도쿄일렉트론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끝내고 2013년부터 장비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액정패널용 노광장비 분야 세계 1위업체인 니콘도 대형 OLED용 신형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OLED TV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제조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6세대 이상급에 대응하는 장비다.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도 기존 증착방식을 채택한 대형 OLED용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OLED 패널을 더욱 크게, 더 싼 비용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되면 일본 패널업계도 OLED 시장에 본격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2007년 세계 최초로 소형 OLED TV를 출시했지만 판매를 중단했다. 파나소닉도 스미토모화학 등과 TV용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산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신문은 “소형 패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현 OLED 시장은 한국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라며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 5월 세계 최대인 5.5세대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내년부터 55인치 대형 OLED TV를 상품화하겠다고 밝힌 LG 전략도 소개하면서 OLED 대형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