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새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팔수록 손해

아마존 새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팔수록 손해

 오랫동안 궁금증을 자아왔던 아마존의 첫 태블릿PC ‘킨들파이어’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7인치 터치스크린에 구형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199달러에 불과해 가격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 1대 당 50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이 7인치의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발표했다. 발표 하루 전날 콩코드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인 밍치 쿼가 예상한 대로 199달러라는 가격이 매겨졌다. 이달 초 테크크런치가 아마존 태블릿PC 미발표 제품을 사전 입수해 소개했을 때에는 250달러의 가격이 예상되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아이패드와 달라 진정한 아이패드 경쟁 상대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기대보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 전자책, 음악, 영화 등 광범위한 콘텐츠 딜리버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마존의 가격 책정으로,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킨들 파이어가 1대 판매될 때마다 50달러 가량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수익은 단말기 1대당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가격은 499달러에서 시작한다.

 두 회사의 수익 차이에 대해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공급망과 생산, 유통 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AMR리서치의 공급망 톱 2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정교화된 공급망 운영을 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뛰어넘기 어려운 애플의 경쟁력이며 아마존은 홀리데이 시즌에 수백만대의 킨들을 생산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의 커스텀 버전을 OS로 하고 있다. 뿌리는 안드로이드에 두고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혹은 구매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반스앤노블의 컬러 누크는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이용 가능하다.

 애플인사이더는 “안드로이드 3.0(허니콤) 앱을 지원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소프트웨어 구매가 어려우며, 중국 태블릿PC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아마존 킨들 파이어에게 큰 난관이 될 것”으로 전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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