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등 최신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 스마트폰을 털어내기 위한 편법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무료로 주는 대신에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유도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 3세대(G) 요금제와 관련한 명확한 원칙이 나오지 않았지만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기정사실화해 홍보하는 등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빈번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SK텔레콤 등 주요 판매점을 중심으로 3G가입자를 대상으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전화 마케팅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3G가입자를 대상으로 팬택 베가레이서와 같은 최신 폰을 무료로 주는 대신에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특정 폰을 유도하면서 소비자가 경쟁 스마트폰을 대안으로 거론하면 발열 문제 등으로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특정 스마트폰을 비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요금제 가입을 권유하면서 10월 중순 이전에 3G무제한 요금제가 폐지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까지 유포하고 있다. 중순 이전에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가입자를 독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SK텔레콤 등 주요 사업자에 따르면 3G에 대한 무제한 요금제 폐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 측은 “4G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사실상 없어졌지만 3G에서는 여전히 무제한 요금제가 유효하다” 며 “이후 트래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본사와 무관하게 대리점 입장에서 아이폰4·갤럭시S를 잇는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 스마트폰을 처분하고 이를 활용해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 별도로 집단상가과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악용해 국내 출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전 예약 가입을 실시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 혼란을 주고 개인 정보 유출과 금전적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판매점에서 진행하는 예약 가입은 본사와 무관하다” 며 “차기 아이폰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출시가 확정되면 공정한 방법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사 대리점과 판매점, 기타 중간 판매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어떤 형태의 사전 가입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모든 대리점에 공지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