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1등 LTE’를 위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주말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고 롱텀에벌루션(LTE) 사업자를 위한 네트워크·서비스·단말 전략을 공개했다. 4세대 통신으로 불리는 LTE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상 세계 첫 전국망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사업자 위상을 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이동전화·와이파이·초고속망을 하나로 융합한 유무선 올 아이피(AII-IP) 기반 네트워크 ‘FAST(First All-IP Seamless Total network)’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FAST는 IP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망을 통합해 음성·데이터·영상을 함께 처리하는 100Mbps급 유무선 네트워크. All-IP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LTE 전국망 구축 시기를 내년 상반기에서 3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내년 3월 네트워크 구축을 끝내면 LG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무선 전국망을 갖춘 사업자로 위상을 높인다. 이는 같은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밝힌 내년 4월보다도 한 달 가량 빠른 속도다.
LG유플러스는 “음성과 데이터, 영상을 모두 패킷으로 처리해 맞춤형 융합 서비스를 구현해 새로운 통신 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연말 전국 84개 도시와 고속도로 전 구간에 망을 구축한 후 내년 3월까지 전국 군·읍·면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안테나 2개를 갖춘 신형 장비를 설치해 어디서나 최대 속도 75Mbps를 구현할 계획이다.
All-IP 전국망에 기반을 둔 VoLTE 서비스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 VoLTE는 보이스 오버(Voice over) LTE 약자로 LTE시스템에서 VoIP 방식으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 음성과 데이터를 패킷으로 제공하는 VoLTE 폰을 내놓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킷 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패킷 기반으로 바뀌면서 요금 원가 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동통신에 이은 세 번째 모바일 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
서비스도 개선한다. 이전 서비스와 다른 차원의 고품질 서비스를 위해 음성·데이터 결합형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N스크린 서비스, M2M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를 위해 LG는 내년 상반기 안에 커뮤니케이션·미디어·M2M·라이프웹·클라우드 플랫폼 등 6개 플랫폼의 로드맵을 완성키로 했다. 또 이를 하나로 묶은 크로스 플랫폼을 내놓는다.
약점으로 꼽혔던 단말 경쟁력도 강화한다. 당장 내달 삼성 ‘갤럭시 노트’를 필두로 삼성·LG전자 스마트패드를 출시하는 등 LTE 기기를 연이어 내놓는다. 내년에는 20여종 단말을 출시하고 이 가운데 80%를 LTE기기로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 경쟁력 있는 인기 스마트폰도 적극적으로 소싱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24일 마감 기준으로 누적 27만명을 돌파하는 등 LTE 붐을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국망 구축 일정이 빨라지고 단말기 수급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만년 3위였던 LG가 LTE에서는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고 자평하고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All-IP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LTE 시장 1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