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BBC 뉴스, 레지스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최근 반정부 시위 동영상 등이 아이폰을 통해 촬영,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로 했다.
시리아 재무부에 의해 발행된 해당 공문은 레바논과 독일 언론들에게 공개되었다. BBC 뉴스는 레바논의 뉴스 웹사이트인 엘 나슈라(confiscation)의 보도를 인용해 “시민이 아이폰을 휴대한 것이 발각될 경우 시리아 정부는 휴대자가 누구든지 간에 아이폰을 몰수하고 기소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뉴스는 시리아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에 이어 다음 수순으로 아이폰 수입 금지령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영상 대부분은 일반인들(아마추어)에 의해 촬영되어 인터넷에 게재되고 있다. UN은 지난 3월 이후 4000명 가량의 민간인이 시리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생부가 시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빌어 “잡스를 상징하는 아이폰이 시리아에서 사용 금지되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비꼬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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